Home 종교 당신은 내게 푸른 하늘입니다.(백동흠)

당신은 내게 푸른 하늘입니다.(백동흠)

참 어리석었습니다.
손으로 얼굴 가리면
다 가리어지는 줄 알았나봅니다.

인간이기에
인간적이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아름답게
회칠했나 봅니다.

가장
겸손한 척하면서
안으로 교만했고

가장
신실한 척하면서

어쩜 나 자신조차
스스로 속아 온
세월이 아닌가 생각 듭니다.

어둔 마음을 비쳐주며
환하게 웃어주는
당신의 모습이
오늘 따라 부끄러웠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서
얼굴 하나 가리면
다 가리어 지는 줄로만 안
나는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언젠가
부끄러움 없이
환하게 웃을 날

그날을 여전히 참아주며
기다려주는
당신의 모습이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당신은
내게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 시작 (詩作) 노트 ]
당신은
항상 푸른 하늘같았습니다.
항상 웃어주고 신뢰해주고
여전히 사랑해 주는
당신의 모습 앞에서
이제야
철이 드는가봅니다.
이제까지
그저 내가 잘 낳고
내가 옳다 했는데
그것이 얼마나 회칠한 건인지
비로소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전히
믿어주고 참아 주고
기다려 준 당신의 그 모습이
요즈음 눈물 나도록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게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거짓을 키워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