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종교 멀리보기 글:이준우 밸리커뮤니티교회 담임목사(818-282-6154)

멀리보기 글:이준우 밸리커뮤니티교회 담임목사(818-282-6154)

산길에서 주워 든 도토리 두 알
한 알은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
또 한 알은 크고 윤나는 도토리

나는 손바닥의 도토리 두 알을 바라본다

너희도 서로 필사적으로 경쟁했는가
내가 더 크고 빛나는 존재라고
땅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싸웠는가

진정 무엇이 더 중요한가

크고 윤나는 도토리가 되는 것은
청설모나 멧돼지에게나 중요한 일
삶에서 훨씬 더 중요한 건 참나무가 되는 것

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를
멀리 빈 숲으로 힘껏 던져주었다
울지 마라, 너는 묻혀서 참나무가 되리니
<박노해/ 도토리 두 알>

나는 크고 윤기 나는 도토리일까요,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일까요?
중요한 것은 당장의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장차 영향력을 주는 것입니다. 다들 크고 윤기 나는 도토리를 좋아합니다.
짐승 뿐 아니라, 사람들도 크고 윤나는 도토리를 주웁니다. 그래야 더 좋은 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잘 것 없는 도토리는 당장은 외면 받습니다. 그렇게 땅에 심기어 지면서 인고의 시절을 보내면 참나무로 태어납니다.
다윗은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였습니다.
아버지는 다윗이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이새에게 아들들을 모아 달리고 했을 때, 아버지 이새는 다윗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크고 잘 생긴 아들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다윗은 바닥에 버려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골리앗 사건으로 잠시 동안 인정을 받았지만, 다윗은 사울 왕의 미움을 받게 되고 다시 오랜 세월동안 쫓기며 방랑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나무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 다윗이 말년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쓴 시가 시편 139편입니다. 그 시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시 139:1)
다윗은 눈앞에 일어나는 일들로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실 그날을 보면서 기다렸습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당장 눈앞의 것에 흔들리지 말고, 긴 호흡을 가지고 나의 가능성을 보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