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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안정섭 목사 - 밴나이스 연합감리교회

딸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담임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딸아이는 며칠 전부터 선생님께 선물로 드리겠다며 초콜렛을 사러 가자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초콜렛을 좋아한다고 꼭 갖다 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선생님을 만나 딸아이가 선생님께 초콜렛을 드리고 함께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이 이것저것 학습 자료를 보여주며 아이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우리 딸아이가 신뢰가 가는 아이라, 학급에서 무슨 일이 있을 때 중요한 일도 맡길 만한 아이라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선생님이 그 칭찬을 할 때 딸아이를 한 번 쳐다보았습니다. 아이의 얼굴에 수줍지만 얼마나 환한 미소가 있는지, 그 미소 속에 담긴 기쁨과 자신감을 보면서, 이래서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하는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이들만 칭찬을 들으면 기뻐하는 게 아닙니다. 저 또한 칭찬을 들으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게 사실입니다.
애나 어른이나 똑같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칭찬받고 싶어 하지 비난받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칭찬을 들으면 에너지가 더 솟아나고, 더 신나고, 더 행복한 게 사실입니다.
예전에 교회에서 한 집사님이 연세가 지긋하신 권사님께, “권사님, 오늘 너무 고우세요, 데이트 나가셔도 되겠어요.”하고 인사를 건넸는데, 농담인거 뻔히 알면서도 소녀처럼 수줍어하시며 행복하게 웃으시는 걸 보고, 우리 모두에게 칭찬 한 마디가 참 귀한 것이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 사실 그리 어려운 게 아닙니다. 칭찬 한 마디면, 함께 웃을 수 있고, 함께 행복해할 수 있습니다.
칭찬에 대한 좋은 글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 가슴에 와 닿은 것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칭찬을 받으면 바보도 천재로 바뀐다. 바보 온달을 장군으로 만든 것은 평강 공주의 애정 어린 칭찬이 있었기 때문이다." "칭찬을 하면 칭찬 받을 일을 하고, 비난을 하면 비난받을 짓을 한다." "사람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칭찬 밖에 없다."
남을 칭찬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내 안에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시기와 질투가 있으면 남을 칭찬하기가 어려운 법입니다.
괴로움과 고통에 시달릴 때 남을 칭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면 오히려 내가 즐거워지고, 그 즐거움이 결국 나에게도 마음의 여유와 평안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에 보니 하나님도 사람들을 자주 칭찬해 주셨습니다.
노아는 “당대에 흠이 없는 사람”이라는 대단한 칭찬을 받았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삭개오가 뽕나무에 올라간 것을 보고 예수님은 그를 기특하게 여기시고, 변화된 삭개오의 집에서 식사를 나누시며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라고 그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세워주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또 성경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받은 자들로 등장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그들도 결함이 있고 실수도 하고 죄를 짓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그 마음을 보시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칭찬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단순히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려는 말이나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는 아부가 아니라, 진심어린 칭찬 한 마디는 상대방을 세워주고 격려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소중한 방법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이기에, 예수님께서 부족한 사람들의 믿음일지라도 칭찬하신 것을 생각하며 우리도 칭찬하는데 인색하면 안 됩니다.
서로 칭찬해야 합니다. 칭찬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영적인 삶입니다.
선생님을 만난 다음날, 딸아이가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선생님이 자기가 선물한 초콜렛을 먹고 맛있다고, 고맙다고 칭찬해 주었다며 그게 그렇게 좋아서 왔습니다.
칭찬을 하니 함박웃음이 피어나고, 인정을 받으니 행복해하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칭찬 한 마디가 누군가의 여러 날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서로 칭찬합시다. 함께 행복을 만들어 봅시다.
저부터 우리 성도님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최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