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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가 되었네요.“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강하시구요.” 류재덕 밸리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새해 첫 주이기에, 뜨뜻한 국밥 먹고, 새해 힘차게 출발하자는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새해 첫 주일, 교회 목회자 사모님들이 바쁘게 준비들을 하셨습니다. 이미 이 주일 전부터 준비하였습니다. 새해 첫 주일 예배에 오신 성도님들을 위해, 예배 후, 어떤 음식을 대접할까?
사모님들이 시장을 몇 군데나 오가며 준비하시는데, 새해 첫 교회식사 메뉴는 <설농탕 국밥>이라 했습니다. 참 좋은 선택이다 했습니다.
사골과 도가니, 그리고 양지머리까지 푹 삶으면서 기름까지 걷어냅니다. 여러 손들이 함께 돕습니다.
모든 목회자들이 함께 돕는 솜씨들도 정겨웠습니다. 손발을 맞춰나가는 것도 익숙해서,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미리 한주 전에 사모님들이 함께 모여 <김치>도 담갔습니다. 좋은 무우를 골라 <석박지 김치>를 함께 담가 놓고, 맛깔나게 익기를 바라는 마음들을 나누시는 모습도, 참 좋았습니다.
웹사이트에 어느 블로거가 한국 사람의<국밥>에 대해서 이런 소회를 나누었습니다.
“국밥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좀처럼 일이 풀리지 않는 날에도, 에너지를 다 방전한 날에도, 국밥은 한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 한다.
국물을 한 사발 먹으면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지고, 건더기를 건져 먹으면 허하던 뱃속이 뜨뜻해진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체한 등을 쓸어 내려주는 엄마처럼, 국밥은 딱 나에게 그런 친구다.”
국밥이 주는 뜨끈한 느낌과 위로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국밥을 먹지도 않았는데, 제 뱃속이 뜨뜻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가 이 글에 이런 댓글을 올렸답니다. “미국에 국밥이 있었다면 <조커 Joker> 같은 사람은 생기지 않았을 거다.” <조커 Joker>는 배트맨 영화에 나오는 악당인데, 조커가 삶에 지쳐 힘들 때마다, 우리 한국 사람들처럼 국밥 한 사발, 먹을 수 있었다면, 그런 나쁜 조커가 미국에서 생기지는 않았을 거란 말입니다. 맞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최근 들어서, 믿음과 신앙생활을 설명하는 말들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어떤 말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 없던 관심이 생긴 것입니다. 따뜻한 사랑의 하나님이신데… <신학의 말들, 교회의 말들>이 우리네 교회의 삶, 우리 성도들의 말들과는 약간 거리감들이 있어서… 너무 말들의 수준이 높은 것 같아 구수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그런 관심이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삶에 감칠맛 있게 복음이 다가오게 하는 법은 없을까? 그래서, 복음에 이런 말을 붙여 보았습니다. 믿음이란 말에 이렇게 덧 붙여 보았습니다.
s <국밥 같은 뜨끈한 복음>
s <국밥 같이 따끈하게 속을 채워주는 믿음>
좀처럼 일이 풀리지 않는 날…에너지를 다 방전하며 일주일 일을 마치고… 주일, 교회 예배에 와서, 국 밥 같은 뜨끈한 복음 한 사발 먹으면,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지고, 더구나 새로운 믿음의 결단까지 하게 되면… 마치 건더기를 건져 먹고 나면 허하던 뱃속이 든든하게 되듯, 영혼 속을 뜨뜻하게 해주는 주일. 이런 교회 생활…
사도행전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함께 밥 먹었던 모습을 이렇게 전합니다.
“사도들을 통하여 놀라운 일과 표징이 많이 일어났다. 그들은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이 돌아가면서 빵을 떼며, 순전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사도행전 2:43,46).
한국 사람의 표현으로 하면 이럴 것 같습니다. “그들은 집집이 돌아가며 뜨끈한 국밥을 서로 대접하며 함께 모이고, 또 뜨끈한 국밥 먹고 속 풀린, 시원해진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2022년 새해가 밝아 왔습니다. 호랑이 해랍니다. 한국 사람들에겐 백두대간을 지켰던 호랑이 해랍니다.
새해를 어떻게 시작하고 싶으신가요? 새해, 우리 뜨뜻한 국밥 먹고, 같이 시작하면 어떤가요? 이민 온 우리들의 사명… 미국을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 지키며 키워야 하는데… 복음 같은 <뜨끈한 국밥> 넉넉히 챙겨먹고 시작하면 어떤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멘!